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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합심] 후회 없이 돌린다고 끝내기 한방이 나오진 않는다

끝내기 한방!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나요. 기적 같은 결말, 짜릿하고 소름 돋는 야구의 한 장면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슴 설레게 합니다. 인생 역전의 찬스에도 우리는 종종 이 표현을 씁니다. 그래서 야구는 삶과 연결된 친숙한 동반자라고 할까요. 야구 용어나 속설에 빗대 현실을 간단히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듣는 사람이 금세 알아듣습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저 역시 일상에서 들리는 야구의 비유가 반갑습니다.끝내기 한방과 관련, 야구를 통한 비유법이 선거철을 맞아 정치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군요. 어느 정당 대표는 “9회 말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상황”이라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긴박감 있게 표현합니다. 다른 당 대표는 “나는 9회 말 구원 투수”라며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힙니다. 한쪽은 끝내기를 치겠다, 다른 쪽은 끝내기를 막겠다는 의지가 각축을 벌입니다. 가상화폐 시장 등 투기성 자산시장에서도 한방 끝내기에 대한 기대가 여기저기 표출되는군요.여기서 잠깐, 타임을 걸어 봅니다. 야구의 비유는 환영합니다만 이대로 괜찮을까 싶어서입니다. ‘마지막 타석이니 시원하게 한번 휘두르겠다’는 접근법은 통할 수 있는 걸까요. 야구팬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현실성 있는 메시지를 알려줘야 한다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이런 주문 역시 야구에 대한 애정이겠죠. 무턱대고 덤벼선 안되는 걸 우린 알잖아요. 9회 말 2아웃에서 삼진율이 리그 평균의 두 배라는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숨 막히는 압박감을 뚫고 끝내기를 친 주인공에게요. 그때 어떤 심정이었고,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끝내기의 조건을 그에게 물었습니다. 2019년 8월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 NC팬에겐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장면이 벌어집니다. 드라마틱한 피날레 주인공은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된 포수 정범모(현 한화 이글스 퓨처스 코치). 연장 12회 말 1-1 동점이던 1사 후 타석에서 타율 2할 초반의 정 선수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솔로 홈런을 날립니다. 프로 11년차의 첫 끝내기. 당시 NC는 3연패였고, 여름 들어 순위도 5위권 밖으로 밀려 위기였습니다. 중심 타자 양의지, 나성범 선수도 큰 부상으로 빠져 있었고요. 무승부라도 연패는 이어지는 것이고, 선수 투입이 많았던 여파를 고려할 때 벤치 분위기가 무척 어두웠습니다. 삼성은 마지막 이닝을 지키려 새 투수를 올립니다. 이동욱 감독이 대기 타석의 정 선수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칠 거지?” 정 선수는 바로 대답합니다. “커브 노리겠습니다.” 이 감독님은 이렇게 기억합니다. “스스로 확신 갖고 대비했다는 게 느껴졌어요. 여러 데이터가 있지만 이럴 땐 선수에게 자신감 실어주는 게 낫겠다 싶었죠. ‘그래!’ 한마디 했죠.”초구에 정말 커브가 날아와 홈 플레이트 가운데 낮게 떨어집니다. 방망이가 가볍게 돌았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습니다. 아래는 정 코치와의 문답.-그때 기억납니까."그럼요. 구단에서 만들어 주신 끝내기 기념 액자도 잘 갖고 있습니다. 평생에 한번은 끝내기 치고 싶다는 꿈을 꿨고, 하이라이트의 멋진 주인공 모습을 상상해 왔는데 그때 이뤘죠. 그래선지 긴장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예상이 맞았군요."감독님께 말은 했는데 상대가 제 앞의 김성욱 선수에게 직구 승부로 삼진 잡았어요. 고민됐죠. 상대 배터리가 제게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게 생각나 계획대로 갔죠."- 큰 걸 노렸나요?"그럼 안되죠. 그냥 편하게 돌렸어요. 제가 스윙을 조절할 수 있는 타자도 아니고요. 풀 스윙했다면 힘들어가 헛스윙했거나 타이밍 늦어 파울 됐을 겁니다."- 끝내기 한방의 경험자로서 조언한다면요?"어떤 상황인지, 내 역할이 뭔지 살펴야죠. 9회 말 2아웃이어도 만루라면 투수가 더 떨려요. 홈런 못 치는 타자라면 무작정 큰 스윙은 안돼요. 잘 판단해야죠. 후배가 그런 상황이라면 저도 아무 말 안 할 겁니다. 프로라면 당연히 준비할 거고요. 그 친구와 다른 생각을 말해주면 결단하지 못하고 주춤거릴 수 있어요."끝내기 한방은 짜릿하고 극적입니다. 운명처럼, 행운의 선물처럼 여깁니다. 그러나 거저 얻어지지 않습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야구를 인용하는 세상에 드리는 메시지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4.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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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LG 보며 독기 품은 '주장' 나성범 "2024년, KIA팬에 우승 선사할 것"

중계 화면을 통해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가을 축제와 LG 트윈스의 우승. KBO리그 대표 외야수 나성범(34·KIA 타이거즈) 자책했다. 그는 그 어느 해보다 독한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나성범에게 2023년은 악몽이었다. 정규시즌 개막 전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왼쪽 종아리 근막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6월 23일 KT 위즈전에서야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렀지만, 소속팀 KIA가 한창 5강 진입 경쟁을 하고 있었던 9월 19일 LG 트윈스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남은 일정을 치르지 못했다. 나성범은 두 번째 부상을 당한 순간을 돌아보며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열심히 경기 하다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상을 당해 너무 당황스러웠다"라고 했다. 당시 KIA는 120경기에서 60승 2무 58패를 기록, 5위였던 SSG 랜더스와의 1경기 밀린 6위였다. 하지만 나성범이 이탈한 뒤 공격력이 약화했고, 최형우·박찬호 등 다른 주축 타자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순위는 6위(73승 2무 69패)였다. 나성범은 "정규시즌 초반에도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다시 부상을 당해서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당시 팀 기세가 좋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그 위에 무대에서 PS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라고 자책했다. 건강한 나성범은 무서운 타자였다. 그는 출전한 58경기에서 타율 0.365(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446)에는 한참 모자랐지만, 홈런 부문 공동 10위에 올랐다. 타석당 홈런은 0.08개. 2013년 데뷔 뒤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나성범은 "지난겨울 2023시즌 준비를 정말 잘했다고 자부한다. 느낌도 좋았다.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부상도 내 탓"이라고 했다.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기로 했다. 2023년 PS는 나성범에게 큰 자극을 줬다. 그는 "우리 팀이 경기하는 것도 아닌데,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빠지지 않고 PS를 시청했다. 2년 전, KIA가 우승을 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였던 나와 계약(6년 총액 150억원)했다. 가을 무대에 나가지 못해 KIA팬에게 너무 죄송했다. 내년에는 꼭 오래 야구를 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이를 악물었다.2024년 우승 도전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LG가 29년 만에 정상에 오른 모습을 보며 느낀 게 많았다. 나성범은 "나조차도 LG 우승 순간을 보면서 여러 감정이 생기더라. 소름이 끼쳤다. 29년 만이다. 정말 의미가 큰 성과였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이어 "그래서 더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우승이었다. 부러웠고, 나도 KIA팬에게 우승을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독기가 생기더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KIA는 지난 10월 28일 홈구장(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팬 페스트 '호랑이 가족 한마당'에서 나성범이 2024시즌 새 주장으로 선임된 사실을 알렸다. 나성범은 이적생이지만, 현재 KIA를 대표하는 타자이자 리더십을 인정받은 선수다. 나성범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김종국 감독님께서 직접 요청하셨다. KIA 같은 좋은 팀에서 주장을 맡는다는 건 정말 의미가 크다. (주전 내야수) 김도영이 부상을 당했지만, 마무리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이 정말 잘 준비했다고 들었다. '내가 끌고 가야 한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모두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도움이 되는 주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19년에도 주장을 맡았지만, 정규시즌 초반 당한 오른쪽 무릎 부상 탓에 이탈하며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NC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는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가 주장이었다. 나성범은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주장으로 우승까지 하면 더 큰 의미가 될 것 같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절대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다. 2024년엔 KIA팬 성원에 꼭 보답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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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양의GG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골든글러브(GG) 시상식의 '단골 손님'이다. 이번에도 새 역사에 도전한다.양의지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GG 시상식에서 통산 9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양의지가 올해 개인 9번째 GG를 차지하면 이승엽(10회·두산 베어스 감독)에 이어 역대 최다 수상 단독 2위로 올라선다. 양의지는 누구보다 골든글러브와 인연이 깊다. 각종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2020년 GG(포수 부문) 수상 당시 9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총 342표 중 340표를 획득했다. KBO리그 GG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2002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마해영(당시 삼성 라이온즈)이 기록한 99.3%(272표 중 270표)의 최고 득표율을 18년 만에 깨트렸다.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양의지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2개 구단에서 통산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두산 소속(2006~2018년, 2023년)으로 5회, NC 다이노스 소속(2019~22년)으로 3회 GG를 수상했다. 양의지 다음으로 두산에선 김동주(4회), NC에선 나성범(2회, 현 KIA 타이거즈)이 최다 수상자다. 양의지는 4+2년 최대 152억원에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한 올 시즌에도 공·수에서 고루 활약했다. 정규시즌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0.315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체력 부담이 맡은 포수를 맡으면서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이 4번 타자로 출장했다. 양의지의 경쟁자로는 LG 트윈스 '우승 포수' 박동원(타율 0.249 20홈런 75타점), 'GG 통산 6회 수상' 삼성 강민호(타율 0.290 16홈런 77타점) 등이 꼽힌다. 그러나 양의지는 포수 후보 중 유일하게 시즌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장타율도 0.474 후보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 신설된 수비상에서 포수 부문 초대 수상자로 뽑힐 정도로 투수 리드와 블로킹도 뛰어나다. 도루저지율 역시 0.378로 압도적인 1위다. 양의지가 올해도 GG를 품에 안으면 김동수(7회)를 밀어내고 포수 골든글러브 최다 8회 수상이라는 또 하나의 족적을 남긴다. 양의지는 2021년 지명타자 GG를 수상했고, 나머지 7회는 포수 부문 황금 장갑을 품었다. 또한 '국민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이 감독은 GG 최다 수상 기록 외에 최다 연속 수상(7회) 기록도 가지고 있다. 양의지는 이번 시상식에서 6회 연속 황금장갑 수상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3.12.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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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골든글러브 총 후보 81명, 경합 포지션은···LG 최다 12명 배출

2023 KBO리그 골든글러브 후보 총 81명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골든글러브 총 81명의 후보를 확정, 발표했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 10명에게만 최종 수상의 영예가 돌아간다. 투수 28명, 포수 7명, 1루수 3명, 2루수 5명, 3루수 5명, 유격수 8명, 외야수 20명, 지명타자 5명이 각각 후보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LG에서 가장 많은 12명(투수 4명)의 선수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모든 포지션에서 후보를 배출한 구단은 없다. 투수 부문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며 포지션과 관계 없이 리그 최고 선수로 뽑힌 만큼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의 수상이 유력하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올렸다.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을 석권하며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포수는 '단골 손님'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9회, 7회 수상에 도전한다. 둘은 2011년부터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분하고 있다.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동원이 포수 골든글러브 첫 수상에 도전장을 던졌다. 1루수는 오스틴 딘(LG) 박병호(KT 위즈) 양석환(두산) 등 가장 적은 3명만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루수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타율 0.335 7홈런 57타점 25도루)과 NC 다이노스 박민우(타율 0.316 2홈런 46타점 26도루)가 경합한다. 3루수는 홈런-타점 2관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개인 처음이자 2006년 이범호 이후 한화 3루수로는 18년 만의 수상에 도전한다. 통산 8차례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장타율 1위(0.548) 최정(SSG 랜더스)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손꼽힌다. LG 주장 오지환은 유격수 골든글러브 2회 연속 수상을 노린다. 올해 KBO가 신설한 수비상을 오지환과 공동 수상한 박찬호(KIA 타이거즈) 역시 타율 13위(0.301) 도루 3위(30개)를 바탕으로 수상에 도전한다. 외야는 득점(109개)과 출루율(0.444) 1위 홍창기(LG)를 비롯해 구자욱(삼성) 박건우(NC)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등의 뜨거운 경쟁이 점쳐진다. 지명타자 부문은 개인 첫 타이틀 홀더(타율, 최다안타)가 된 손아섭(NC)의 수상이 유력하다. 부문별 후보 선정 기준을 살펴보면 투수는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을 달성해야 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 수X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3분의 2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에 관계없이 기준이 충족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9일 오전 10시부터 12월 1일 오후 3시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오는 12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이형석 기자 2023.11.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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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후보에서 해태 소환, 꼴찌에서 KS행까지…막내들의 가을 명승부

가을야구에서 처음 만난 두 막내의 맞대결은 3승 2패 KT 위즈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1·2차전 승리로 KT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간 NC 다이노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초보 감독과 우승 감독의 지략 맞대결도 흥미로웠다. 그렇게 두 막내는 5차전 명승부를 연출하며 가을무대를 빛냈다.1·2차전은 NC의 파죽지세가 돋보였던 경기였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NC는 두산 베어스를 한 경기 만에 제압한 뒤, 3위 SSG 랜더스마저 3전 전승으로 잡아내며 승승장구했다. 이어 외국인 원투펀치를 꺼내든 KT까지 1·2차전에서 잡아내며 6연승 행진을 달렸다. 2020년 한국시리즈 4~6차전 승리까지 포스트시즌 9연승을 기록하며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에 세운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올 시즌 NC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성범(2022년)에 이어 주전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내야수 노진혁(롯데 자이언츠)까지 빠진 올해는 가을야구보다 꼴찌 예측이 더 강했다. 하지만 NC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20승과 200탈삼진, 평균 자책점 2점대를 기록한 에이스 에릭 페디와 함께 손아섭-박민우-박건우 리그 3할 타자들의 부활, 신민혁, 김주원, 서호철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어우러져 PO 무대까지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KT가 아니었다. 3차전 ‘토종 에이스’ 고영표의 호투로 숨을 돌린 KT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혼 및 부활, 이강철 감독의 계산된 매치업과 승부수 등을 통해 3~5차전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역대 PO에서 1·2차전을 내리 패한 팀이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건 17번 중 두 번(11.76%)밖에 없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와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주인공이었다. KT가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KT는 NC와 달리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 팀이었다. 하지만 초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승패 마진도 –14까지 떨어지며 가을야구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KT는 발빠른 트레이드(이호연)와 외국인 교체(쿠에바스)로 활로를 뚫었고,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KT의 승패마진은 +17이 됐고 순위는 2위까지 올랐다. 가을야구 초반엔 주춤했지만 우승팀의 저력을 선보이며 11.8%의 확률을 뚫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희비는 갈렸지만, 두 막내의 가을 맞대결은 다양한 스토리를 남긴 명승부로 끝을 맺었다. NC는 탈락했지만 내년 시즌 희망을, KT는 리버스 스윕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줬다. 아름다운 도전이었다"라며 시즌을 총평했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남아있는 이강철 KT 감독은 "꼴찌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2연패 뒤에도 여기서 끝날 거란 생각은 안했다. 이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겠다"라면서 우승을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0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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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사령탑 유연성+야전 사령관 뚝심...이승엽·양의지 조합은 옳다

두산 베어스가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5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5연승 기로였던 17일 광주 원정에서 사령탑은 유연성, 야전 사령관은 뚝심을 보여줬다. 두산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양석환이 타점 기회마다 안타를 치며 4타점을 올렸고,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진도 실점 없이 3이닝을 막아냈다. 두산은 전날(16일)까지 4위 KIA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리 밀린 공동 5위였지만, 이날 승리로 1경기 차로 KIA를 앞섰다. 승리 원동력은 너무 많다. 양석환의 클러치 능력, 알칸타라의 에이스 본능, 조수행의 ‘발 야구’ 등.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박준영이다. 상대적으로 1군 출전 경험이 적은 그는 두산이 2-1, 근소한 리드를 잡고 맞이한 5회 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토마스 파노니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박준영은 15일 출전한 KIA 3연전 1차전에서도 두산이 5-6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대타로 나선 상대 셋업맨 최지민으로부터 동점 솔로홈런을 쳤고, 두산이 7-6으로 역전한 9회 만루에서도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이 경기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KIA에 9연승을 내준 지난 6일 홈(잠실구장) 경기에서도 KIA 파노니를 상대했다. 당시 이승엽 두산 감독은 파노니가 좌투수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높은 점을 주시하며 좌타자 5명을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날 두산 타선은 파노니를 상대로 6이닝 동안 3안타에 그쳤다. 모두 우타자(김재호·양의지)에게 나온 안타였다. 이승엽 감독은 다시 만난 파노니를 상대로 팀 주축 타자이자 좌타자인 김재환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가 올 시즌 내내 기대보다 타격감이 안 좋은 상태이기도 했고, 6일 파노니와의 승부에서 스윙 타이밍이 맞지 않고 있다고 본 것 같다. 그렇게 김재환 대신 지명타자(DH)로 투입된 게 박준영이다. 그는 경기 중반 진입을 앞두고, 2점 차로 앞서가는 홈런을 치며 사령탑 기대에 부응했다. 선발 투수가 알칸타라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요한 타점이었다. 오판을 인정하고, 상황에 맞는 대응력을 보여준 이승엽 감독의 팀 운영도 이날 6연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안방마님이자 그라운드 리더 양의지의 단호한 투수 리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알칸타라, 다른 불펜 투수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KIA 타선 득점을 3점으로 막은 수훈이다. 양의지는 두산이 8-3으로 앞선 9회 말 2사 만루에서 이날 홈런을 친 KIA 간판타자 나성범을 상대로 투수 정철원의 정면 승부를 고집했다. 스윙 타이밍이 정철원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그래서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6구 연속 직구 사인을 냈다. 7구째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살짝 빠진 공에 자신이 아쉬움을 감추지 않으며 투수의 기를 북돋우기도 했다. 한 번은 변화구가 들어올 것이라는 타자의 노림수를 역이용했다. 그러다가 풀카운트 결국 8구째 비로소 슬라이더 사인을 냈다. 스윙 타이밍은 빨랐고, 배트에 스친 공이 바로 양의지의 미트에 빨려 들어갔다. 이 경기 두산의 8-3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다. 리그 대표 타자(나성범)을 상대로 6구 연속 직구 승부. 양의지이기에 가능한 공 배합이었다. 젊은 투수 성장을 이끄는 특유의 역량이 드러났다. 적지 않은 점수 차(5)였지만, 볼넷이나 안타를 허용하면 대량 실점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양의지는 정철원의 강점인 구위를 활용해 그에게 자신감을 부여하면서도, 결국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는 최고의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두산 6연승은 감독과 주전 포수의 보이지 않는 리더십이 만든 결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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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달려라, KIA처럼…야구의 모든 것, 여기 있다

KIA 타이거즈가 9연승을 거뒀다. 야구의 묘미를 전부 보여줬다. KIA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는 6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 타선은 상·하위 가리지 않고 폭발했다. 여기에 기동력과 호수비쇼까지 뽐냈다. KIA는 8월 24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달렸다. 2013년 6월 8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730일 만에 다시 9연승을 해냈다. 지난주까지 8연승을 거두는 동안 KIA 화력은 활화산 같았다. 8경기에서 팀 타율 0.337, 득점권 타율 0.459를 기록했다. 9연승을 거둔 6일 두산전도 뜨거웠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박찬호가 좌전 2루타를 치며 2회까지 실점 없이 막던 두산 선발 곽빈의 기를 꺾었다. 1사 뒤 나선 나성범은 가운데 커브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겼다. 현재 KIA 화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공격은 4회였다. 8번 타자 김태군이 사구로 진루했고, 9번 타자 최원준이 우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열었다. 타격감이 좋은 박찬호는 곽빈의 변화구를 짧은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며 3루 주자 김태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상황에서 오버런을 범한 박찬호가 두산 야수진에 태그아웃 당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나선 김도영이 곽빈의 주 무기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KIA 타선은 상대 배터리에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한차례 장내가 정리된 뒤에도 KIA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나성범이 곽빈을 강판시키는 우전 안타를 쳤고, 4번 타자 최형우는 바뀐 투수 이형범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쳤다. 앞선 두 타석 안타가 없었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KIA가 7-0으로 앞섰다. KIA는 강점인 ‘발야구’도 마음껏 선보였다. 전날(5일)까지 도루 저지율 50%(32번 중 16번 저지)를 기록했던 두산 포수 양의지를 상대로 두 차례 도루를 해냈다. 2회 초 2사 뒤 김선빈, 5회 초 2사 뒤 최원준이 1개 더 추가했다. 소크라테스는 두산의 희망을 지웠다. 5회 말, 두산 선두 타자로 나선 김재환이 좌측 선상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그가 전속력으로 쇄도해 공을 잡아냈다. 3루 쪽 원정 관중석이 열광했다. KIA는 9연승 기간 동안 팀 타율(0.336) 타점(73개) 득점(78점) 그리고 도루(13개) 모두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팀 평균자책점(2.56)과 선발승(6)도 1위였다. 타자들의 화력에 가려, 마운드 안정감과 기동력이 돋보이지 못했다. 뜨거운 늦여름. KIA는 야구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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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3730일 만에 KIA 9연승 이끈 파노니 "팀 공격이 좋기 때문"

KIA 타이거즈 토마스 파노니가 완벽한 투구로 소속팀 9연승을 이끌었다. 파노니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판 볼넷 허용 없이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7점을 지원했고, KIA가 7-1로 승리하며 시즌 4승(1패) 째를 챙겼다. KIA의 3730일 만에 9연승을 이끈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파노니는 공격적인 투구와 완급 조절로 경기 초반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1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을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힘있게 출발했다. 후속 타자 김재호에겐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 상대한 3번 타자 호세 로하스는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컷 패스트볼(커터)만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2사 1루에서 상대한 4번 타자 양의지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로 스윙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고 삼진을 잡아냈다. 2회는 삼진쇼를 보여줬다. 5번 타자 양석환은 커브를 결정구로 한참 느린 스윙을 끌어냈고, 김재환도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빠지는 커브로 다시 삼진을 잡았다. 강승호도 3구 삼진. 파노니는 1회 상대한 네 타자 중 세 타자, 2회 세 타자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파노니의 ‘기세’에 두산 타자들이 기를 펴지 못했다. 파노니는 3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8번 허경민, 9번 조수행 그리고 두 번째 상대하는 정수빈도 모두 범타 처리했다. 그사이 KIA 타선은 3회 초 나성범이 투런홈런을 치며 리드를 잡았다. 4회도 박찬호가 적시타, 김도영이 투런홈런,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타점 중전 안타를 치며 5점 더 달아났다. 7-0, 넉넉한 리드 속에 마운드를 지킨 파노니는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 말, 커터로 김재호와 로하스를 각각 1루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은 뒤 상대한 양석환은 커브로 삼진 처리했다. 5회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 2사 뒤 김재호에게 내야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지만, 로하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이닝을 완성했다. 파노니는 7회 마운드를 구원 투수 박준표에게 넘겼다. KIA가 무난히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뒤 파노니는 "팀 연승을 이어갔고, 개인적으로도 투구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기분이 좋다. 특히 커터와 커브 제구가 잘 됐다"라고 호투와 승리를 거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파노니는 "팀 공격이 매우 좋기 때문에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었다"라고 야수진에 공을 돌렸다. KIA는 선발진 변수가 있다. 다른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양현종과 함께 KIA 선발진을 지탱하는 파노니는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내게 주어진 역할만 잘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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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 무패' 쿠에바스, '노익장' 김재호-'타격왕' 구자욱 넘고 8월 MVP 도전

KT 위즈의 여름 질주를 이끄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월간 MVP(최우수선수)까지 도전한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8월 월간 MVP 후보로 총 8명을 선정했다"며 "박영현(KT) 쿠에바스,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야수 중에서는 나성범, 박찬호(이상 KIA 타이거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김재호(두산 베어스)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후보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가장 인상적인 성적을 남긴 건 역시 쿠에바스다. 8월 등판한 5경기에서 전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개인 승리도 모두 챙기며 5승(1위)을 수확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0.50(36이닝 2자책점)에 탈삼진도 37개(2위)에 달한다. 시즌 전체로 봐도 8승 무패를 기록 중인데, 2승을 추가해 10승 이상이 되면 10승 이상 투수 중 선정하는 승률상도 '100% 승률'로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투수 중에는 쿠에바스의 뒤를 지키는 홀드 1위 박영현과 롯데의 '복덩이'로 꼽히는 윌커슨이 쿠에바스의 뒤를 따른다. KBO리그 2년 차인 박영현은 8월 팀 23경기 중 15경기에 등판해 10홀드 3세이브를 수확했다. 특히 2일 수원 SSG 랜더스전부터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8경기 연속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으며 질주했다. 시즌 28홀드인 그는 2위 노경은(SSG)을 6개 차로 널찍이 앞서 홀드왕 수상이 유력하다.롯데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윌커슨도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1.43(37과 3분의 2이닝 6자책점)과 함께 39탈삼진을 솎아냈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이닝은 공동 3위의 호성적이다. 타자 중에는 KIA 타선의 핵심인 나성범과 박찬호, 타격왕을 노리는 구자욱, 20년 차 노익장을 보여주는 김재호, 30홈런 고지를 밟은 노시환이 꼽혔다.나성범은 월간 타율 0.376(85타수 32안타)과 함께 5홈런(3위) 22타점(3위) 장타율 0.647(2위)로 주요 지표 상위권에 올랐다. 해결사 나성범 앞에 밥상을 차리는 박찬호는 타율 0.382(89타수 34안타) 22득점 출루율 0.466을 기록했다. 타율 5위, 안타 4위, 득점 2위, 출루율 3위에 6도루로 도루 부문 공동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타격왕을 노리고 있는 구자욱은 월간 타율 0.412(85타수 35안타)로 타율 2위, 안타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2루타만 10개를 쳤고 4홈런(공동 4위) 장타율 0.671(1위) 출루율 0.468(2위) 등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2004년 데뷔 후 올해로 프로 20년 차인 김재호도 8월 21경기 중 18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는 중이다. 지난 8월 16일부터 31일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월간 타율 0.435(1위) 출루율 0.538(1위) 19득점(공동 4위)을 남겼다.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지닌 그가 2번 타순을 지키면서 두산은 1번 타자 정수빈부터 중심 타자 양의지까지 연결되는 상위 타선이 훨씬 강력해졌다.세 달 연속 후보에 오른 노시환은 지난달에 비하면 다소 부진하다. 8홈런 24타점으로 두 부문 1위에 올랐으나 82타수 20안타로 타율이 다소 낮다. 긴 부진 속에 이달 중순엔 잠잠했지만,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30홈런으로 벽을 깨 9월 남은 기간 활약을 예고했다.KBO 8월 월간 MVP는 4일부터 8일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SOL(쏠)'에서 진행되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된다. 투표 최종 결과는 오는 11일 발표되며, 최종 선정된 선수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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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승 위해 에이스 알칸타라 출격…상승세 KIA 넘을 수 있을까

전반기 막판 9연승으로 7월 전승을 지키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10연승을 위해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출격시킨다.두산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후반기 첫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펼친다.두산은 7월 9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6월까지만 해도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에 하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지만,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의 활약과 타자 호세 로하스의 부활, 양의지의 각성, 깜짝 스타 박준영의 등장 등에 힘입었다. 9연승 막판 우천 취소가 이어지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 아쉽게 전반기를 마쳤지만, 적절히 휴식 후에 후반기에 들어가는 것 역시 두산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전력 핵심이 선발진인 만큼 올스타 브레이크가 적절한 휴식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후반기 막판 곽빈 등 주축 선발들이 우천 취소로 쉰 것도 호재다. 에이스 편대를 나란히 후반기 첫 시리즈부터 쏟아부을 수 있게 됐다.첫 시작은 에이스 알칸타라가 끊는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미 10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매 경기 꾸준하다. 올 시즌 KIA전에서는 2경기 나서 12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다만 KIA의 최근 상승세를 무시할 순 없다. 나성범과 김도영이 합류한 후 KIA 타선은 7월 득점, 홈런 등에서 1위를 달릴 정도로 뜨거웠다. 시즌 내내 중심을 지켜준 최형우에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동반 상승 중이다. KIA 역시 7월 9경기에서 7승 2패로 상승세가 막강했다. 6연승을 달리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패해 연승을 마감했다.KIA는 대체 외국인 투수로 와 KT 위즈와 데뷔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42)으로 호투한 마리오 산체스가 나선다. 산체스는 데뷔전에서 노련한 변칙 투구로 KT 타선을 요리해 강한 인상을 남기고 전반기를 마쳤다. 외인 투수 전면 교체를 선택한 KIA로서는 산체스의 후반기 기세에 포스트시즌 도전이 달려있다. 두산이 KIA를 상대로 10연승 혹은 11연승 이상을 기록한다면 이승엽 감독이나 팀 입장에서는 가볍지 않은 기록을 얻게 된다. 10연승은 두산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이다. 또 베어스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인 동시에 KBO리그 국내 사령탑 데뷔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어 11연승까지 달성하면 구단 최다연승 신기록, 2008년 제리 로이스터 당시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데뷔 시즌 11연승 기록까지 깰 수 있다. 지난 15일 올스타전에 참가했던 외야수 정수빈은 "연승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다가 10연승인데 11연승을 해서 감독님께 신기록을 선물하고 싶다"고 다짐한 바 있다. 11연승까지 이룬다면 1, 2위 팀 추격에도 가속이 붙을 수 있다. 두산은 이미 지난 2019년 8경기 차를 뒤집고 통합 우승을 거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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